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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황'은 '일본에서 그 왕을 이르는 말'로 국어 사전에 정식 등재된 단순한 명칭입니다. '일왕'이라는 표현보다 정확한 명칭이라 판단되어 앞으로 작성될 관련 포스팅에서는 '천황/황실/황족' 등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겠습니다.

 

2. 그외 '내친왕/친왕' 등의 표현은 현지 일본 언론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공주/왕자' 등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왼쪽, 천황 자리에 오르게 된 나루히토 황태자 / 오른쪽, 현재 천황 아키히토

 

 이웃나라, 먼 나라, 일본에선 올해 2019년,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천황의 탄생인데요. 지난 2016년에 현 천황인 아키히토(明仁) 천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생전 퇴위 의사를 밝힌 후, 약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올해 5월 1일, 자신의 아들이자 황태자인 나루히토에게 천황 자리를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변화의 기점에 선 일본 국민의 심리적 구심점, 천황과 황족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황족'이라 이야기하면 보통 위 사진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아키히토 천황의 방계 가족까지 합친다면 그 수가 더 많아지겠지만, 현재 '황족'으로 일컫어지며 주요 공무를 수행하는 것은 위 사진의 현 천황 부부 / 황태자 가족 / 현 천황의 둘째 아들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가족이 전부라 보면 될 것 같네요.

 

 

 현 아키히토 천황의 직계 가족을 가계도로 살펴보면 위와 같습니다. 무려 62년동안 재위한 아버지 쇼와(昭和) 천황의 뒤를 이어 55세라는 늦은 나이로 천황직에 즉위한 아키히토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이자 현 황태자인 나루히토(徳仁), 둘째인 후미히토(文仁) 왕자, 막내인 사야코(清子) 공주가 있는데요.

 

사야코 공주

 

 일본 황실은 왕자가 결혼할 경우 그 상대 여성이 황실에 들어오게 되지만 공주가 결혼할 경우 '신적강하(臣籍降下/降嫁)'라 하여 황적을 잃게 되는 매우 구시대적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4년에 결혼한 사야코 공주는 황적이탈이 되어 현재는 평민 신분입니다. 결혼 후, 공주의 황적도 빼버리는데 공주의 승계권은? 당연히 없습니다.

 

왕위 계승 3순위의 히사히토(悠仁) 왕자

 

 그래서 현재 법으로는 황태자인 나루히토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아이코(愛子) 공주는 천황이 될 수 없고, 나루히토의 남동생인 후미히토가 왕위 계승 2순위, 후미히토의 늦둥이 아들인 히사히토가 3순위가 됩니다.

 

왼쪽부터 황태자 나루히토, 황태자비인 마사코(雅子) 비, 왕위 계승 2순위의 후미히토 왕자

 

 이러한 계승 문제때문에 후미히토 부부가 히사히토 왕자를 낳은 2006년부터 아키히토 천황이 생전 퇴위를 발표한 2016년까지 나루히토의 거취에 대해 잡음도 굉장히 많았어요.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나루히토 황태자가 후계가 있는 동생 후미히토에게 천황직을 양보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등장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아키히토 천황이 생전 퇴위를 갑작스럽게 발표하며 순리대로 나루히토 황태자가 천황직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나루히토 황태자의 딸 아이코 공주

 

 앞으로 나루히토 황태자가 천황이 되면 자신의 딸인 아이코 공주에게 천황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법을 고칠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어요. 강단있는 성격의 나루히토 황태자가 천황 자리에 앉게 되면 일본 황실에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 같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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