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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D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입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여러 질병에서 비타민 D 부족이 관찰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경우에도 비타민 D 부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햇빛을 받아 생성되는 비타민 D 부족이 계절성 우울증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의 원인일지 모른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하버드의대와 매사추세스종합병원(MGH)의 연구팀은 비타민 D3 및 콜레칼시페롤(cholecalciferol) 보충제를 사용한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비타민 D 복용이 우울증 예방에 특별한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출처: The Swaddle

이 연구는 종합 비타민제 혹은 단독으로 사용되는 비타민 D 보충제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평균 67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18,3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참여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콜레칼시페롤  2000 IU 혹은 위약을 받아 5년간 복용했습니다.

우울증 척도는 8항목 환자 건강 설문지(8-item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PHQ-8)로 측정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분명한 비타민 D 결핍증이 있는 경우는 제외했는데, 의학적으로 보충이 필요한 정도의 결핍이라면 치료를 하는 게 맞지 위약을 5년이나 주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구의 목표는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의 비타민 보충제가 혹시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울증 발생률은 두 그룹에 별로 차이가 없었으며 연구 시작과 종료 시점에 그룹 내에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의 비타민 D 보충제 사용은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은 건강한 성인의 비타민 및 미량 영양소 섭취는 특수한 상황(예를 들어 임산부의 엽산 섭취)이 아니라면 굳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지만, 비타민 D처럼 저렴하고 안전한 물질로 우울증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면 사실 상당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아쉬운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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